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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줄거리 요약 및 작품 알기

by 오뜨꾸뛰르 2022. 12. 29.

데미안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독일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시인이고 화가입니다. 삶의 대부분을 스위스에서 보냈고 나중에 스위스 국적을 취득합니다. 그가 독일을 떠나 스위스로 망명한 이유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때문이었는데 전쟁에 임하는 당시 독일의 사회분위기는 국가주의가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세는 평화를 사랑하는 반전주의자였기에 그의 언행은 독일 극우주의자들의 미움을 샀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조국의 외면과 냉대는 그치지 않아 결국 고국을 등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이러한 작가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데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인간성 회복에 대한 열망이 나타납니다. 그의 사상과 작품성에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조국의 외면과 박해 속에서 그는 1923년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중립국인 스위스의  국민이 되었습니다. 여생을 스위스에서 보내면서 헤세는 평생 군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비판했고 그림을 팔아 생계를 잇는 어려움 속에서도 독일의 전쟁 포로와 수용소 난민을 위해 책과 구호품을 보내는 등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평화주의자로서 활동했습니다.

 

데미안 줄거리

에밀 싱클레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비교적 여유 있는 안정되고 평온한 환경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복한 가정의 자제들이 다닐 수 있는 라틴어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는 프란츠 크로머라는 다소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그는 또래 집단에 끼기 위해 그 우두머리 격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자신이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고 허풍을 떨었고 크로머는 그것을 악용해 사실을 알리겠다며 싱클레어를 협박해 돈을 뜯어 내기 시작합니다.

 

그의 괴롭힘은 도를 넘어 싱클레어의 누나를 데리고 오라는 지경까지 이르렀고 자신이 가정이라는 밝은 세계를 떠나 어둠에 대한 유혹과 타락에 후회하고 괴로워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데미안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싱클레어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상급생이지만  또래와는 달리 어른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접근해 크로머에게 얽매어 있던 싱클레어를 해방시켜 줍니다. 그로 인해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데 그렇게 데미안과 가까이 지내던 어느 날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멍한 상태로 자기 자신 속에 침잠해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가정과 사회의 금욕주의적인 가치관과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던 싱클레어는 알폰스 베크의 유혹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던 중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어두운 충동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안정을 찾아갑니다. 싱클레어는 베아트리체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초상화의 모습이 점차 데미안을 닮아가고 그의 마음속에는 데미안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사무치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지구 위로 날아오르려는 새 그림을 그려 데미안에게 보내게 되고 그리고 데미안의 답장인 듯한 쪽지를 받게 됩니다.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는 새에 대한 이야기와 아브락사스라는 신의 이름이 쪽지에 적혀 있습니다. 아브락사스를 찾아 헤매던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빛과 어두움 선과 악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품은 아브락사스에 대해 듣습니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길에서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알게 됩니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에게 탄생의 괴로움과 인간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싱클레어는 그녀에게서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전쟁이 일어나 싱클레어와 데미안 모두 전쟁에 참전합니다. 전쟁 중 싱클레어는 부상을 당해 야전 병원으로 옮겨지는데 옆자리에 데미안이 나란히 누워 있습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언젠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너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옆자리에 데미안은 없고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데미안과 완전히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어린 싱클레어는 찬란하고 밝은 가정이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크로머로 대표되는 또 다른 세계 어두운 악의 세계가 자기 내면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는 이제까지 자기 속에 있는 두 개의 세계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던 겁니다.

 

선과 악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품은 신 아브락사스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상징합니다. 인간은 그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동시에 포용할 때에만 거짓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악을 경험하지 못한 자의 선은 어리석은 순진함일 뿐이고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악을 알게 되었을 때 진정한 인간이 된다는 겁니다. 이를 깨달음으로써 싱클레어는 자기 내면의 대립과 분열에서 해방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해방의 과정은 자기 내면의 발견과 일치합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도움으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지만 데미안이 이끈 길의 마지막은 싱클레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헤세는 이 이야기를 통해 삶에 있어서 깨달음이란 곧 자기 발견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자기완성이며 독자적인 인간으로서의 자립이라는 말입니다.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싱클레어는 이제 데미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다. 자기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과 악 밝음과 어둠이라는 양극을 조화롭게 통일시킬 수 있는 인간 자기 삶의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인간 헤세가 추구하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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