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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물레방아 줄거리 및 작품 알기

by 오뜨꾸뛰르 2023. 6. 5.

소설 물레방아는 1925년 9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단편 소설로 `뽕`과 함께 나도향의 사실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주인 신치규와 하인 방원과 방원 아내의 삼각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쫓겨난 방원이 신치규에게 몸을 바친 아내에게 같이 살자는 간청을 거절당하게 되자 칼로 아내를 찔러 죽이고 자결하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레방아 주요 줄거리

주인공 이방원이 사는 동네 개천 위에 물레방아가 있습니다. 물레방아 동북쪽으로 큰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에서 가장 부자인 신치규의 집에 이방원은 아내와 그의 땅을 경작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가을밤 물레방앗간 옆에 여자와 남자가 이야기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자는 방원의 아내로 나이가 스물두 살인 젊은 여자였고 남자는 오십이 반이 넘은 늙은이였습니다.

 

"얘 내 말이 조금도 그를 것이 없지?
쇤네 할멈에게도 자세한 말을 들었을 터이지만은 너 생각해 보아라
네가 허락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네가 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전부 해줄터이니 말이야
그까짓 방원이 녀석하고 네가 몇백 년 살아야 
언제든지 막실 구석을 면하지 못할 터이니."

늙은이는 신치규로 방원의 아내가 탐이 나서 방원을 내쫓고 같이 살 계략을 꾸밉니다. 방원의 아내 역시 본래 지조가 없고 방원과 살기 전에도 남편이 있었던 창부형 여자였습니다. 아들만 낳아 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다는 것은 전부 해 주겠다는 신치규의 꼬임에 빠진 방원의 아내는 방원을 배반하기에 이릅니다.

 

"우리 집에 사정이 있어 그러니 내 집에 있지 말고 다른 곳에 좋은 곳을 찾아가 보아라"

 

방원은 영문도 모른 채 갑작스럽게 집을 나가라는 통지를 받고 이를 아내에게 안주인 마님께 사정을 좀 해보라고 했지만 아내가 방원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나를 어떻게 먹여 살릴 터이오? 나를 데리고 이곳까지 올 때에 무어라고 하였소. 어떻게 해서든지 너 하나야 먹여 살리지 못하겠느냐고 하였지요? "

 

방원이는 가뜩이나 화가 나는데 계집까지 그러니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라 홧김에 아내를 구타하고 나갔다가 고주망태가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계집을 때리던 마음은 풀어지고 계집의 품이 그리워져 아내에게 사과할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그는 집에 와서 문고리를 붙잡고 잡아 흔들었지만 계집은 집에 없었고 옆집 사람들한테 자신의 아내가 곱게 단장하고 물레방앗간 쪽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단숨에 물레방앗간 쪽으로 달려간 방원은 방앗간에서 함께 나오는 아내와 늙은 신치규를 목격하고 분에 못 이겨 죽어라 때린 후 아내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아내에게 거절당하고 상해죄로 석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방원은 감옥 속에서 나가기만 하면 연놈을 죽여버리고 자기도 죽든지 하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출옥 후 방원은 신치규와 함께 살고 있는 아내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다시 한번 함께 도망가서 살자고 애원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가지고 갔던 칼로 아내를 죽이고 자기도 자살을 하고 맙니다.

 

작품 알기

<물레방아>의 상징적 의미

우선 이 작품은 물레방아를 배경으로 농촌의 전원적인 정취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퀴를 돌리는 물레방아의 특성에 주목해 보면 반복적인 운명을 암시하기 위해 `운명의 수레바퀴`라 할 수 있는 물레방아라는 보조 관념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낭만적인 서정을 함축하고 있는 물레방아는 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중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만난 장소도 역시 `물레방아`였습니다. 이렇듯 물레방아의 다양한 상징성이 방원의 아내와 신치규가 벌이는 정사 사건과 방원이 저지르는 살인극의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과 인간의 본능>

이 작품은 방원이 신치규와 동거하는 아내를 죽이고 자결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머슴으로 살아가는 이방원은 아내가 주인 신치규의 유혹에 쉽게 빠져 들어 자신에게 가혹할 만큼 냉담하게 대하는 데에 굴욕감을 느낍니다. 감옥까지 갔다 온 방원이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돌아올 것을 애원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살인과 자결이라는 파국을 맞게 됩니다.

가난이 한 여인에게 윤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그녀의 죽음은 욕망과 윤리적인 타락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주인과 종이라는 계급적인 대립과 갈등을 보여 주면서도 본능적인 육욕의 문제와 물질에 대한 탐욕이 빚어내는 인간성의 타락을 그려 내고, 그 원인으로 가난의 문제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의 문제를 인간의 본능적인 성욕과 연결시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이 작품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갈등의 동기가 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식욕과 성욕을 충족시키는 대상의 상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방원의 아내가 그를 배신하는 원인도 결국 돈입니다. 마님에게 사정 좀 해보라는 권고에 아내가 앙탈하며 거부하자 손찌검을 한 후 방원이 취중에 푸념하는 장면 역시 결국 돈이 원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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