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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테스 주요줄거리 및 작품 알기

by 오뜨꾸뛰르 2023. 1. 3.

테스 토머스 하디

토머스 하디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1840년 영국 남서부 웨섹스 지방의 도체스터 근교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은 꽤 유복했지만 하디의 아버지대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하며 그의 아버지가 석공이 된 것도 그 때문이라 합니다. 16세 때부터 도체스터의 한 건축기사 밑에서 일하며 건축학을 공부했고 22세에는 런던의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그는 런던 대학에서 청강하며 건축 설계를 공부하는 한편 틈틈이 독서를 하며 시와 소설을 썼습니다. 그러다 그가 쓴 소설이 당시 영국 문단의 대가였던 메러디스에게 인정을 받아 익명으로 출간하게 되었고 1872년에 역시 익명으로 발표한 두 번째 소설 `녹음 아래서`(1872년)가 문단의 호평과 함께 대중적 인기를 얻자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그는 고향인 웨섹스에 살면서 꾸준히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소설은 영국 사회의 인습과 편협함을 비판하고 남녀 간의 애정관계를 있는 그대로 다루었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비판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당시의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이러한 비난에 시달리는 일이 너무 피곤했던 탓에 하디는 `비천한 사랑 주드`를 끝으로 소설 창작을 그만두었습니다. 

 

이후에는 시 창작에 전념하며 수많은 시를 썼고 나폴레옹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 서사시극 `절대군주` (1903~1908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영국 문단의 원로로서 훈장을 받기도 하는 등 명예를 누렸습니다. 1928년 세상을 떠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 묘지에 안장되었으며 유언에 따라 심장은 고향에 있는 부인의 무덤 곁에 묻혔습니다.

 

테스 주요 줄거리

농촌의 가난한 장사꾼 테스의 아버지 존은 시장을 다녀오는 길에 목사에게 존 자신의 가문이 더버빌이라는 명문가의 혈통일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한마디에 존과 그의 부인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맏딸인 테스를 일면식도 없는 더버빌 가문으로 보내 그곳에서 일하게 합니다. 테스는 내키지 않았지만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고  그곳에서 더버빌 가문의  알렉 더버빌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알렉은 테스에게 흑심을 품고 자기 어머니 소유의 농장에서 양계장 돌보는 일을 맡기는데 그녀는 알렉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할 수 없이 그녀는 그 일을 받아들여야 했고 그리고 마침내 알렉에게 몸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 일이 있은 후 테스는 집으로 돌아와 알렉의 아이를 낳지만 아이는 얼마가지 않아 죽어 버립니다. 마을사람들의 수군거림을 피해 테스는 다시 용기를 내어 남부의 목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납니다. 그곳에서 테스는 목사의 막내아들인 에인절 클레어를 만나는데 그는 성직을 포기하고 톨버데이즈 목장에서 농장 운영에 대해 배우고 있었습니다. 에인절이 워낙 매력 있는 사람이어서 그곳에서 일하는 많은 여인들이 그를 동경하며 짝사랑합니다. 테스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자신의 불행한 과거 때문에 에인절 앞에 나서지 못합니다. 

 

에인절은 테스의 순결한 매력에 매혹되어 호감을 표시하지만 테스는 자신이 순결하지 않다는 생각에 애써 그를 피하려 합니다. 그러나 에인절의 끈질긴 구애 끝에 마침내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식 전날 밤에 테스는 고민 끝에 에인절에게 과거에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백합니다.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에인절은 자신이 사랑한 것은 그런 여자가 아니라며 테스를 멀리합니다.

 

결국 그들은 헤어져 테스는 친정으로 에인절은 목장을 경영하기로 계획했던 브라질로 떠나버립니다. 남겨진 테스는 다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머나먼 척박한 시골에서 중노동을 하며 연명합니다. 테스는 생활고를 참다못해 시부모인 클레어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들 앞에 나설 자신이 없어 문 앞에서 돌아서고 맙니다. 시골로 돌아가는 길에 테스는 우연히 알렉을 만나는데 그는 지난날의 행동을 회개하고 이제는 전도사가 되어 지방을 순회하며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렉은 테스를 보자 전도사로서의 직분을 잊고 다시 욕망을 품고 끈질기게 따라다닙니다. 궁핍한 생활과 불안감에 쫓긴 테스는 에인절에게 편지를 보내 용서하고 돌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편지는 몇 달이 지나서야 그에게 도착을 하게 되고 알렉은 옛날과는 달리 테스에게 정성을 쏟고 그녀의 가족들을 돕는 바람에 테스는 결국 알렉에게 몸을 의탁하고 맙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에인절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자 마침내 테스는 이제 더 이상 그를 용서할 수 없다는 편지를 쓰고 알렉과 함께 삽니다. 

 

한편 브라질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던 에인절은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마음먹고 테스를 찾아 나섭니다. 그는 마침내 테스를 만나지만 테스가 알렉과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떠나버립니다. 참담한 심정이 된 테스는 자신의 모든 불행이 알렉 때문이며 알렉이 없어져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는 알렉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극에 달해 결국 그를 살해하고 에인절을 따라나섭니다. 

 

테스는 그를 만나 그 간의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행복한 며칠을 보내지만 마침내 테스는 경찰에게 발견되어 붙잡히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며칠 동안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채 사형을 당합니다.

 

작품 알기

테스의 비극은 주변인물들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황된 욕심으로 전혀 모르는 집에 딸을 보낸 어리석은 부모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하여 더버빌가로 가야 했던 테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여성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알렉 인습에 얽매여 아내를 버린 우유부단한 남편 에인절이 그녀를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테스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테스의 비극은 수많은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아버지 존이 자신의 가문이 한때 귀족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술에 취한 아버지 대신 마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 알렉을 만나게 된 것 결혼식 전에 에인절에게 과거를 고백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것 알렉과의 재회 에인절이 너무 늦게 찾아온 것 알렉을 살해하게 되는 것 이 모든 우연들이 테스를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나 테스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스스로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하는 의지가 곧고 용감하며 지혜로웠으며 에인절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려 어려운 고백을 했던 솔직한 여인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토마스 하디는 인간의 의지와 현명한 노력도 운명적인 비극을 이겨 낼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테스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많은 작품 속의 인물들도 이런 비극적인 운명에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하디는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모두 보이지 않는 힘 자연의 맹목적인 의지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았던 겁니다. 인간은 이 우연을 극복하고자 애쓰지만 운명과도 같은 그 힘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는 그의 세계관은 어찌 보면 염세적이고 숙명적인 태도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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