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인 괴테는 (1749년~1862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13살에 시집을 내는 문학신동이었습니다. 괴테는 1765년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을 했고 그곳에서 법학공부를 하며 20대에 잠시 변호사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문학적 재능은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는지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바이마르 공국에 옮겨간 괴테는 그곳 대공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10년 정도 공직생활을 하던 괴테는 갑자기 방랑생활을 하고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옵니다. 파우스트 같은 대작들은 바로 이 시기 이후에 쓴 작품들입니다. 괴테는 프리드리히 실러라는 또 한 명의 독일의 대 작가와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1774년에 출간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출간되자마자 젊은 세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심지어 작품 속 베르테르의 의상이 유행을 하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한 자살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했던 자신의 실제 경험과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던 다른 친구의 자살이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나폴레옹도 즐겨 읽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간체 소설이라 읽기가 수월하진 않지만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줄거리
젊은 변호사 베르테르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조용하고 아름다운 어느 작은 마을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마을 무도회에 참석한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로테에게는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었지만 그녀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식을 줄 몰랐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알베르트와 로테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베르테르는 공사의 비서가 되어 새로운 도시로 떠날 결심을 하고 로테와 알베르트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괴로움을 잊고자 새로운 환경에서 베르테르는 세속적인 잡무와 공사의 권위 인습에 부딪혀 지쳐가고 설상가상으로 신분적인 차별로 인해 사교계에서 웃음거리가 됩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사직서를 제출하고 로테가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알베르트와 로테가 결혼을 했다는 걸 알게 된 베르테르는 절망을 하다가 용기를 내어 로테를 찾아가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로테의 모습을 본 베르테르는 더욱더 고독해집니다. 날이 갈수록 살아갈 희망을 찾지 못하던 중 알베르트가 로테에게 자신과의 만남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을 알고 더욱 절망을 합니다. 어느 날 마지막으로 로테를 찾아간 베르테르가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이런 베르테르가 부담스러워진 로테는 그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좌절한 베르테르는 멀리 여행을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알베르트에게 권총을 빌려 그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작품해설
이 작품은 작가 괴테 자신의 사랑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 속의 젊은 청년 베르테르는 괴테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베르테르가 갈망했던 로테는 괴테가 사랑했던 샤를로테 부프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창조된 것입니다. 하지만 샤를로테 부프는 이미 약혼한 여자였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이 작품에는 독일 낭만파를 이끌어 간 질풍노도의 이념과 정열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법칙을 준수하고 합리적인 이성에 맞추어 사는 것이 시민 사회의 미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와는 반대로 정열적인 사랑과 순수한 열정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에 낭만주의적 사고가 잘 집약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가치관을 거부하고 정열적인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삶과 예술의 가치를 모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괴테는 베르테르라는 인물을 통해 낭만적이고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 슬픔을 동시에 지닌 사랑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베르테르의 비극적 죽음은 로테가 이미 결혼을 한 여자라는 외부적인 환경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비극성은 근본적으로는 로테에 대한 절대적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낭만적 사고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베르테르는 자신이 믿었던 절대적 사랑의 실천이 불가능해지자 자살을 하고 만 것인데 이러한 그의 불행은 죽음을 통해 숭고한 비극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즉 베르테르의 자살은 낭만성과 비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베르테르의 사랑과 절망 고뇌와 죽음을 통해 아름다움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그리고자 한 괴테의 작가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감상평
베르테르효과:이 용어는 이 책을 읽은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의 자살에 영향을 받아 일종의 모방 자살을 했던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작품 속에서 찾아보면 우선 베르테르의 우울한 감정이 전이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울하고 불쾌한 감정은 주변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영향범위는 더 크기 때문에 괴테의 생각처럼 베르테르의 기분이 독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입니다.
한편 이 소설은 자살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육체의 질병으로 인한 죽음을 비난하지 않듯이 정신의 질병으로 인한 자살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정신의 질병을 육체의 질병과 동등하게 본 괴테의 생각은 당시로서는 진보적이었을 겁니다. 이 두 가지가 소설 속에서 찾아본 베르테르 효과의 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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